1884, 가장 쉬운 행복론
나와 우주 7
박수만이 박수 박수
나는 무엇인가 물론 내 몸뚱이를 나라고 부를 수 있다
그러나 이 이름은 내 맘을 담고 있는 내 육체
맘과 영혼을 싼 보자기 내 몸 전체에 붙여진 이름일 뿐
당신 몸 (뼈와 살덩이 겉 거푸집 내장을 통틀어 )
을 당신 (맘 생각 말 글)가 일치시켜 이렇게 말할 수 있다
이것 객관적으로 제삼자인 내 영혼이 나를 볼 때
이것은 내 (영혼이) 몸이다 살과 뼈가 입혀있는 보자기로 싼
몸뚱이가 바로 나 (영혼이)이다
그러나 그것 맘과 살덩이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무엇이
몸 인가 무슨 근거로 그 몸을 당신 것이라고 말하는가
당신이 당신 것이라고 말하는 그 몸이 실은
땅 물 불 공기로 끊임없이 돌고도는 우주의 질료 (質料)
들이다
지금 그 질료들이 집합하여 뭉쳐진 이 몸뚱이는
실제로 미시적 관찰로 보면 무한 큰 공간이다
그런데 이 원자들 덩이로 세포를 이루고 이 세포가
하루에 26억 개 (책에서)씩이나 우주로 나가고 (호 흡)
전 우주의 원소들이 공기를 통하여 (호흡) 나에게
들어오고
"봄날 어쩌다 하얗게 핀 민들레를 발견한다
제법 하얀 꽃송이 (몸뚱이)를 이루고 아름답다
심술로 턱 건드려 본다 그 하얀 송이인 민들레 홀씨들이
하늘 (우주)로 향하여 제 각각이 뿔뿔이 흩어져 해산하여
없어지고 만다 “
우리 사람 잠시 우주의 것들 (원소)들이 잠깐 뭉쳐 사람 되어
이 지구에 땅을 딛고 살다가 누군가가 슬쩍 건드림을 받아
그 몸뚱이가 산산이 다시 와서 뭉쳤던 곳 (우주)로
다시 날아가 버리는 게 인생이다
사랑하며 살아도 남은 세월은 너무 짧습니다